• 초등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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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6-06-05 16:18
    아이들 글 몇 개..
     글쓴이 : 정유철
    조회 : 4,134  
    나의 삶 - 3학년 2반 심민경

    요즘 문득 생각이 나는 고등학교진로. 내 짝 심규찬은 목동에 외고를 가겠다고 주소이전도 했다는데... 나는 아직 아무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솔직히 가끔 나의 장래희망에도 의문을 가지게 된다. 나의 장래희망 직업은 고등학교선생님. 하지만 그러려면 공부도 엄청 잘해야 하는데 그저 나는 중간일 뿐이다.
    그리고 대체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다. 6개월 정도에 한번 씩은 꼭 바뀌는 교육제도! 알다가도 모르겠다. 수능이 어떻고 논술이 어떻고 항상 학원에서 말하는 내용. 내가 모르겠다고 하니 그저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도대체!  잘하는 게 어떤 것이며 나는 무엇을 따라가야 하고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전혀 감도 잡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도 그저 의미 없이 공부를 한다. 목표가 없는 이 길은 나에게 아무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저 졸업장만 따라 올 뿐이다. (2006. 5.26.)


    어제 있었던 일 - 3학년 2반 고영균

    어제 컴퓨터를 좀 하다가 놀다가 학원에 갔다. 그다음 티비를 보다가 잠을 깼는데 일어나니 9시였다. 그래서 친구들이랑 이마트 가서 맥플러리를 먹고 집에 왔다. 심심해서 컴퓨터를 켰다. 한 15분 했나? 그때 엄마가 들어오셔서 때렸다. 왜 때리냐고 하니깐 컴퓨터를 왜 이렇게 오래 하냐고 하는 것이다. 억울했지만 그렇다고 싸우면 사이도 안 좋아질까 봐 그냥 참고 "네" 하고 껐다. 티비를 보고 잠을 잤다. (2006. 5. 26.)


    내가 사상이 위험한 사람? - 3학년 2반 허인영

    오늘 아침에 엄마한테 토요일날 청소년 포럼(?)에 간다고 말했더니 앞뒤말을 다 듣기도 전에 "절대 안돼."라고(하고) 말했다. 저번 주에는 허락해주셨으면서 오늘은 너무 단호한 태도로 안 된다고 하셨다. 애초에 내가 정치나 세상을 비판하는데 있어서 남들보다 더 적극적이고 엄마가 보기에는 위험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나한테 말해주었다면 나는 되돌아보며 엄마 의견에 쉽게 동의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설명을 하기도 전에 내 기분을 팍 심하게 하는 말을 했다. "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알아! 너 다시 한 번만 그런 곳에 가면 나랑 연 끊을 생각해" 하고 말이다. 어이가 없었다.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말인 줄은 안다. 아는데 그런 마음을 꼭 이런 표현을 나한테 써야 했을까? 엄마가 나도 아니고 내가 내 행동을 하겠다는데 충고나 조언이면 엄마의 할 일은 그것으로 된 것이다. 그 충고를 받아들여서 고민한 후 결정은 엄마가 아니라 내가 하는 거다. 나에게 무조건적 순종은 엄마든 부모든 세상이든 바래서는 안 되는거다. 내 인생 내가 살지 대신 살아주나? 조언이나 충고는 모르겠지만 내가 가진 결정권은 어디까지나 내 것이다.
    또 너무 쉽게 연을 끊는다는 말을 한다, 그게 무슨 무기라도 되는 양 말이다. 엄마는 아직도 내가 엄마 치마폭에 쌓여서 생각도 생활도 못하는 어린아이 수준으로 생각한 게 틀림없지만 나는 엄마가 아니더라도 살아 날 수 있다. 뭐 어떻게든이야 되겠지. 설마 산 입에 거미줄 치려고? 꼭 이런 생각만 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 아침 엄마는 내가 무슨 엄마의 소유물인 마냥, 순종과 명령만 강요했던 게 너무 기분이 나쁘다. 나는 나일뿐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 (2006.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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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와 자식간에 생기는 문제는 부모가 가진 잘못된 생각 때문에 생길 때가 많다.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이것만 잘 생각하고 지킨다면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그저께 있었던 일 - 3학년 4반 이호진

    수요일에 우리는 축구시합에 나갔다. 토너먼트 경기라고 했는데 우리의 첫 상대가 등원중학교였다. 등원중학교도 잘한다는 중학교여서 첫 경기만 하고 집에 돌아올 것 같은 불안함이 컸다. 게다가 우리는 시합 나간다고 선생님들이 특별히 가르쳐 주신 것도 없었고 연습기간도 짧아서 불안감은 더 컸었다.(컸다) 경기장은 방화동 빗물펌프장이었다. 길도 잘 몰라서 힘들게 도착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첫 경기 바로 한다고 준비 하랜다. 별로 몸도 못 풀고 바로 시합을 했다. 결과는 3:0이었다. 등원에게 완전히 털려버렸다. 이런 결과는 예상했지만 너무 심하게 당한 것 같았다. 며칠 동안이지만 힘들게 한 게 1시간 만에 끝나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기쁜 소식이 있었다. 다음 주에는 리그전을 한다고 했다. 상대는 공진이랜다. 저번 주에 공진과 연습시합에서 6::5로 이긴 적이 있었는데 다음 주에는 열심히 해서 등원에게 진 것까지 한꺼번에 화풀이 하고 싶다.(2006.05.26.)


    글쓰기시간 - 3학년 1반 김윤정
     
    요즘 글쓰기 시간엔 선생님이 글감을 주신다. 근데 글감이 있으니까 글 쓰는 게 좀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글감에 맞춰 글을 쓰다보면 솔직하게 안 쓸수도 있을 것이다. (2006.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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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문제를 다 같이 생각해 봅시다.


    어제 있었던 일 - 3학년 4반 이미현

    나는 어제 버디를 했다. 저녁 늦게 서야 껐다. 한 9시부터 해서 하는데 보통 원래 진짜 착한 얘였는데 갑자기 말투가 차갑게 바뀌어버렸다. 그래서 너무 슬프다 계속 우울하다 왜 변했을까? 내가 말을 실수 했나? (2006.5.26.)

     
    어떤 녀석 - 3학년 000

    내 친구 중 한 명이 담배를 이번에 시작하였는데 너무 나댄다. 너무 밝히면서... 참 답답하다. 그런 걸 꼭 자랑하는 것처럼. 어쩌다 문자엔 '담배 있는 사람~'하고 문자가 온다. 피는 게 좋은 것도 아닌데 멋을 부릴려고 하는 것 같다. 멋지지도 않는걸. 왠지 착각에 빠진 듯 싶고 가끔 패 주고 싶을 때가 있다. (2006. 5. 26.)


    성적표 - 3학년 6반 김대환

    어제 엄마한테 성적표를 보여줬다. 엄마는 받자마자 막 웃으셨다. 나는 화를 내실 줄 알고 무서웠는데 화를 안내시니 이상하기도 하고 더 무서웠다. 난 할 말을 잃고 게임을 하는데 엄마가 다음엔 더 잘하라고 했다.
    나는 화를 낸 것 보다 더 무서웠다. 그리고 더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시험엔 열심히 해서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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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엄마가 화를 내고 때렸다면 이 학생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제 내가 한 일 - 3학년 5반 장윤아

    오늘 선생님께서 글감을 4가지를 주셨다. 난 그 중에서 어제 내가 한 일을 선택했다. 난 어제 학교에서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씽크대를 보니 설거지가 가득 있었다. 엄마와 아빠는 어디 가고 없었고, 동생은 tv를 보고 있었다. 내 동생은 우리 학교에 다니고 있고 지금 1학년이다. 그런데 내 동생은 설거지를 잘 못하고 해서 내가 가방을 내려놓고 옷을 갈아입지 않고 교복을 입은 채로 옷소매를 걷고 설거지를 하기 시작 했다. 내가 설거지를 처음 했을 때가 초등학교 1학년 이었다. 설거지를 했었는데(했는데) 힘들었다. 설거지를 다 하고 옷을 갈아입고 숙제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와 아빠가 무엇을 사서 오셨다. 궁금해서 봤더니 엄마의 옷과 찐옥수수와 내 책가방을 사오셨다.
    다시 숙제를 하고 있었는데 벌써 저녁 시간이 되었다. 밥을 먹고 좀 쉬고 있었는데(20분 정도) 갑자기 잔디한테 전화가 왔다. 처음에는 동생이 받아서 나를 바꿔주었다. 잔디가 공부방이 일찍 끝났다고 하고 집에 아무도 없다고 운동을 같이 하자고 했다. 10분 후에 만나자고 했다. 내가 좀 늦게 나왔다. 테니스와 공(테니스공)을 가지고 나갔는데 잔디가 갑자기 롤러브레이드가 타고 싶다고 해서 우리 집에 갔다가 다시 나왔다. 처음에는 잔디가 타고 그 다음에는 내가 탔다. 그리고 또 다시 잔디가 탔는데 내가 공원에 거서 테니스를 타고 싶다고 해서 공원에 갔다. 계속 운동을 하다 보니 시간이 가는지 몰랐다. (2006.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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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 설거지나 방청소 양말, 스타킹 빨기를 해 봅시다.


    고마움 - 3학년 7반 이영순

    전번 방학기간엔 중국어 과외를 했다. 특별히 뛰어나서가 아니라 7년간이란 세월동안 살기위해 배워두었던 중국어기에 쉽게 잊어버리기엔 너무 한 듯싶어 나의 복습이려니 하고 자원봉사를 하려 했다. 그러나 주변 친구들과 더불어 내가 어떻게 배운 지식인데 라는 생각이 들어 쉽게 남에게 전해주기는 싫었다. 살 길을 위해 목숨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이를 악물고 배워왔던 지식이었는데...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돈이란 떠돌아다니는 종이장 만치는 아닌 것 마냥 그냥 가볍게 자원봉사를 하려 했다. 생각보단 배우려는 학생 수가 많았고 또한 친구들의 거듭적인 말에(친구들이 자꾸부탁해) 마음을 걷잡을 수가 없었다.
    친구들은 나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게 많은 아이들에게 7년 동안의 땀방울과 피방울을 쉽게 전해주고 싶냐고 했다. 마침내 나는 친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 돈을 받고 과외를 해주었다. 방학기간이 끝나고 개학이 다가오자 나는 더 이상의 시간을 덜수 없어 과외를 그만두기로 했다. 헌데 과외학생과 과외학생의 부모님이 과외비를 더 낼 터이니 개학에도 상관없이 그냥 계속해달라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고마운 소식이었고 뜻밖의 소식에 놀랐고 돈에 유혹이 가긴 했지만 그런 생각을 접고 나의 시간에 맞춰 나만의 학원, 나만의 학교에 쓰고 있다. 그 후 며칠이 지나 학교에선 "중간고사"를 치르게 되였고 내가 맡았던 아이들도 중국어 시험을 보게 되었다. 시험결과가 나온 날. 아이들은 하나같이 고맙다며 나에게 100점의 자랑을 해왔다. 비록 그 100점을 내가 받은 건 아니지만 내가 가르쳤던 학생이 100점을 맞았다니 기쁘기도 하고 그 아이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긍지도 났다. 부모님들도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고... 뭐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100점에서 나를 기억해준다니 참 고마운 분들이시다.(2006.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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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순 학생은 어린 시절 북학을 건너 중국에서 생활하다가 몇 년 전에 한국으로 건너온 학생입니다. 나이도 많고 지내온 환경이 달라 힘들지만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관심과 애정을 보여야 하겠지요.


    어제 있었던 일 - 3학년 8반 이창우

    어제는 친구들과 갠모아를 갔다. 갠모아에 가서 초코 빙수도 먹고 와일드 십도 먹었다. 다 먹고 애들이 노래방에 가자고 해서 노래방에 갔다. 노래방에서 그냥 가만히 앉아 있었다. 노래방이 끝나고 집에 갔다. (2006.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