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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6-07-04 11:24
    우리집 강아지
     글쓴이 : 김도현
    조회 : 4,821  
    2006. 6. 11 일요일  날씨: 비 많이 옴          *4학년2반 종호의 일기 중

    제목 : 우리 집 강아지

      할머니가 우리 집 강아지인 백구가 병에 걸린 것 같다고 했다. 막 밥도 안 먹고 쫄쫄 굶으면서 그냥 바닥에 누워 있기만 한다고 했다. 그래서 엄마는 아빠한테 어떻게 좀 해 보라고 했지만 아빤 그걸 왜 자기가 해야 되냐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아빠가 미웠다. 백구는 아빠가 샀으면서... 백구가 어렸을 땐 아빠도 같이 놀았으면서...
      할 수 없이 엄마와 내가 한 번 나가 봤다. 할머니 말 그대로 밥그릇엔 입도 대지 않았는지 밥이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우리를 보아도 막 날 뛰지도 않았다. 예전엔 막 날 뛰어서 물그릇도 엎어 놓고 그랬는데. 엄마는 숟가락으로 밥을 떠서 백구 입에 갖다 댔다. 그러나 백구는 거들 떠 보지도 않았다. 난 백구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봤다. 그리고 등도 한 번 쓰다듬어 봤다. 백구는 내 손을 핥아 보려고 애썼다.
      그 때 난 백구의 물그릇을 한 번 보았다. 너무 흙이 많이 묻어 있어 꽤 더러웠다. 난 물그릇을 깨끗이 씻은 후 거기에 물을 넣어서 백구한테 줘봤다. 백구는 기다렸다는 듯이 물을 허겁지겁 먹었다. 그리곤 어느 새 벌써 다 먹어 버렸다. 엄마가 또 물을 주라고 했다. 그래서 난 다시 물을 담아서 주었다. 또 허겁지겁 먹었다. 그러나 이번엔 절반 정도만 먹었다. 난 다시 한 번 백구에 머리를 쓰다듬었다. 백구가 날 보자 왠지 백구가 불쌍해 보였다. 백구는 계속 날 쳐다보았다. 눈빛이 불쌍해 보였다. 갑자기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엄마가 집에 들어가자고 해서 따라서 들어갔다. 뒤를 돌아보니 백구는 계속 날 쳐다보았다. 혼자 따돌림을 당한 것 같이 무뚝뚝하게 날쳐다 보았다. 난 그 때 백구한테 손을 흔들어 보았다. 백구는 보는 둥 마는 둥 한 것 같이 그냥 가만히 있었다. 오늘은 백구가 참 불쌍해 보였다.


    이승우 09-05-20 11:56
     
      똥강아지 더러워 우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