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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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6-10-18 22:25
    첫 만남!
     글쓴이 : 목선재
    조회 : 4,848  
    "아...!"
     보통 통증하고는 다른 심상치 않은 느낌을 오늘까지만 해도 10번을 넘게 느끼고 있는 듯하다. 휴 어제부터 계속 병원에 가라고 해도 도무지 말을 듣지를 않는다.이제 제법 나도 동생을 빨리보고싶은 생각이 든다.그만큼 우리 가까워 진걸까? 벌써 9시다.간다면야 지금이라도 갈수 있다.가만히 누워서 통증의 시간을 재고있는 엄마를 보면서 나는 입을 쑥 내밀었다.
     "10분에 한번....."
     병원에선 분명 20분에 한번씩 진통이 오면 오라고 했다.그런데 10분의 한번이라니! 난 오리발처럼 나온 입을 집어넣고 소리쳤다.굉장히 흥분한 상태였다.
     "병원에서 20분에 한번씩 진통 오면 오라고 했잖아! 가야지."
     내 목소리에서는 침착함과 설레임이 반반 섞여 있었다.엄마는 결국 휴대폰을 들었다.전화 내용을 들어봐서는 오늘도 안가고 넘길것 같았다.책상밑에 콕 틀어박혀서 한숨을 땅이 꺼져라 쉬는 나에게 엄마는 시원스런 말을 건넸다.
     "병원에서 와야된다네?"
     "정말?그치 그치!!"
     나의 눈은 휘둥그래져 있었고 흥분 상태는 이제막 새상을 보기 시작한 아기라고 해야 어울릴것 같았다.야밤중에 우리 집에는 비상불이 들어왔다.할아버지 께서는 차를 가지고 나가실 준비를 하시고 할머니는 정신없이 짐을 챙기셨다.나는 그 주변을 폴짝 폴짝 뛰어다니며 분주하게
     "도와드릴까요?"
     를 반복했다.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는 기쁜 마음이 내 얼굴에 베어났다.할아버지가 차를 여시고 짐을 트렁크에 실는 순간까지도 난 이 모든게 한번에 날라가 버릴것만 같았다.그치만 차는 정확히 쉬즈 산부인과를 향해 가고 있었다.가슴이 뛰었다.첫만남이다.내 얼굴속에는 어느덧 아까의 애교스런 모습은 가시고 대신 어른스런 진지한 모습이 비췄다.이것저것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생각을 어떻게 바꿔도 기쁨과 알수없는 설레임이 따라붙었다.이런저런생각을 하던 도중 차는 어느덧 쉬즈 산부인과 앞에 정차했다.짐을들고 엄마를 부축해 3층으로 올라갔다.간호사 언니들은 대기라도 했다는 듯이 엄마를 부축했다.나와 할머니,할아버지 께는 짧은 인사를 하고 엄마를 대리고 안으로 들어갔다.30분정도를 기다린것 같다.그사이 할아버지는 가고 안계셨다.이상한 소리가 병실을 가득 매웠다.드디어 검은 그림자가 신생아실 문앞을 드리우더니 드르륵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단정한 머리의 간호사 언니는 머리가 단정한 만큼인지 말소리도 침착하게 말했다.
     "지금 자궁이 20%열렸거든요?바로 수술 들어가겠습니다.그런데 저녁을 드셨기 때문에 전신마취는 불가능 하고 척추마취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척추마취를 해도 괜찮은 건가요?"
     할머니의 얼굴은 불안감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네.마취 전문 선생님이 오시니까 괜찮을겁니다."
     간호사 언니가 웃으면서 대답했다.그 웃음에 할머니의 긴장도 조금 풀린것 같았다.할머니와 나는 무덤덤한 얼굴로 말한마디 하지 않았다.크로스백속에서 부적을 슬그머니 꺼냈다.가족들이 보지 못했을때 꺼내온 것이다.부적을 가슴에 안고 기도했다.
     '수술이 잘 되서 동생 건강하게 보도록 해주세요.......'
     기도하는 나의 얼굴에는 진지함만이 있었다.마취선생님도 오시고 의사선생님들 준비도 다 된것 같았다.의사선생님께서
     "수술 시작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무거운 얼굴로 마치고 수술실로 들어가셨다.그뒤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불안할 정도로...조용한 병실의 정적을 꺠고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내꺼였다.
     "할머니 아빠에요 할머니가 나가보실래요?"
    할머니는 아빠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선재야 아빠 길 아르켜 주고 와야겠다."
     라고 말하고 부리나케 달려가셨다.병실밖에는 나 혼자만이 서있었다.두려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그때!!!!
     "응~~~~~~~~~~~~~애!!!!!!!!!!!!!"
     우렁찬 아기의 목소리가 들렸다.식은땀이 흘렀다.
     -다음에 이어서.....-

    주한경 07-01-21 21:59
     
      동화를 쓰는 건가요?
    목선재 07-02-10 21:20
     
      저희 동생의 실제 이야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