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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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6-12-05 16:28
    병원에서의 생활
     글쓴이 : 목선재
    조회 : 4,695  
    시끄러운 소리와 어수선한 분위기에 눈이 뜨였다.옆자리가 비어있었다.아빠는 이미 일어난 모양이었다.몸을 일으키려는데 어젯밤 피로때문인지 굉장히 뻐근했다.눈도 잘 떠지질 않았다.시계는 아직 7시를 가르치고 있었다.집에서 같으면 시계만 보고 그냥 누워서 잠을 청했겠지만 오늘은 웬지 모를 예외의 날이였다.아빠와 눈이 마주쳤다.
     "더자"
     아빠가 말했지만 난 이불을 턴뒤 자리에서 일어났다.정신이 나질 않았다.
     "하긴 이따가 병실가서 자면 되니까.병실이 완전 호텔이더라"
     오늘의 잠은 이것으로 마치고 싶었다.고개를 절래 절래 저으며 침대에서 폴짝 뛰어내렸다.엄마를 병실로 옴기려는 중이였다.아빠는 오뚝이가 들어있는 2단 케이스를 밀고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은 엄마의 뒷수습을 맏았다.난 조용히 아빠뒤를 따라갔다.병실 문을 열자 낮선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산모용 침대 옆에는 서랍장이 있었고 그앞에는 조그마한 TV도 있었다.오뚝이와 엄마의 정리가 모두 끝난뒤 난 조심히 슬리퍼를 벋고 병실위로 올라갔다.아빠의 말대로 호텔 같았다.침대 뒤에 있는 창문으로는 낮선 풍경이 보였다.조그맣게 보이는 집들과 교회..난 내가 빨리 이 환경에 적응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간호사 언니들 몇명이 진통제 주사를 꽃아놓은뒤
     "많이 아프세요?너무 아프면 이 단추 누르면 되고 무슨일 있으면 이 전화기로 전화 하세요"
     하고 말한뒤 나갔다.웬지 마음이 편해졌다.아빠는 나가면서 날보고 자라고 했다.바닥에 눕자 포근한 느낌이 들어 눈이 그대로 감겼다.
     "잠시만"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에 눈이 띄였다.간호사 언니 였다.당황을 하는 바람에 재빨리 벽으로 붙었다.간호사 언닌 주사를 꽃더니 한번 웃고는 나갔다.
    엄마가 더자라고 했는데 이제 진짜로 잘수가 없었다.11시를 가르킨  시계가 신경에 거슬렸을지도 모른다.방금 간호사 언니가 나간 문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웬지 민망하다는 생각을 했다.세수를 하자 정신이 좀 들었다.오뚝이는 여전히 취침시간이였다.처음으로 세상을 봤으니 피곤하기도 하겠다.오뚝이를 한참 넉놓고 쳐다보는데 문이 발칵 열렸다.할머니셨다.
     "할머니!"
     할머니는 오뚝이를 보더니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더라고 엄마에게 전했다.아침밥이 왔지만 입맛이 없어서 얼마 먹을수가 없었다.할머니가 엄마의 몸을 주무르는 동안 나는 머리끈과 볼펜등을 가지고 놀았다.어렸을땐 늘 그렇게 놀며 재미있어 했는데...그렇게 놀다보면 항상 금방 저녁이 된다.12시쯤 먹을것을 들고 아빠가 오고 간호사 언니들이 주사를 놓기위해 들어오고...7일동안 그것이 반복되고 드디어 하룻밤만 자면 집에 갈날이 왔다.'드디어' 한편으로는 조금 안어울리는 말 같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된다.힘들기만 하지 않았는데...2시까지 김밥 파티 하고 배고프면 편의점 내려가서 뭐 사먹고..시장쪽도 돌아다녀 보고...오히려 한편으로는 정이 들어 버렸을지도 모르는 쉬즈 산부인과.마지막 밤을 보내는 오늘..좀더 많은 생각을 하고 싶었지만 나의 한계 2시에 난 오늘도 잠이 들었다.

    박연위 09-05-20 11:54
     
      병원 생활을 하면서 갑갑한건 없었나요?
    박솔아 09-05-20 11:55
     
      맞아용... 병원,,, 그덴
    박솔아 09-05-20 11:55
     
      근데 진짜로 병원이 호텔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