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 참여 제안서

교육부에서는 오는 9월 ‘2015개정 교육과정’ 고시로 우리나라 초·중등학교에서 ‘교과서 한자 병기’를 하겠다고 합니다.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는 1970년 박정희 정부에서 폐기되었고, 지난 45년 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초등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한글만으로 문자생활을 해도 글의 뜻을 이해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고, 소통에도 전혀 방해 받지 않습니다. 대학교 교재에서도 한자가 사라졌지만 한자 없이 한글로만 적은 교재로도 수업과 공부에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습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짓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교육부에서는 한자능력검정시험을 주관해서 엄청난 돈벌이를 하고 있는 단체들의 압력에 굴복하여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방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초등학생들이 배워야 할 적정 한자 수를 지정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침은 모두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늘리고 사교육에 불을 지를 뿐입니다.

우리는 한자 교육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한자 교육은 중·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이것을 제대로 하라는 것입니다. 현재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배우도록 되어있는 각각 900자씩의 한자를 한문교과에서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한자교육을 정상화해야 합니다.

이에 교육부의 ‘교과서 한자 병기’ 방침을 물리치고자 6월 25일 43개의 ‘한글’ 및 ‘교육’ 단체가 연 기자회견에서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를 만들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반대에는 남녀노소, 좌우, 보수와 진보, 여야의 구분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온 국민이 함께하기를 바라며, 이에 각계 단체와 인사께 참여를 제안합니다.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