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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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5-02-07 00:35
    회원 여러분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글쓴이 : 이주영
    조회 : 7,149  
            안녕하세요?

    설을 맞이하는 마음과 몸이 바쁘시겠지요?
    우리 회 모든 회원한테 즐거운 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우리 모임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2년 동안 우리 모임을 운영할 기본 방향을 생각해 봤습니다. 이 생각에 대한 회원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그 의견을 종합하여 기본 방향을 정한 다음에 2월 19일 이사회 때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정회원 모두가 이오덕 선생님 정신을 공부하는 과정을 만들려고 합니다.
    우리 회는 1983년에 선생님이 연구하고 실천한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을 배워서 실천하고, 교육 현장에 더 널리 알리고, 우리 겨레의 아이들을 살려내기 위해서 만든 모임입니다. 따라서 선생님이 쓰신 수많은 책 가운데서 글쓰기 교육에 대한 생각을 쓰신 책을 몇 권 기본 도서로 뽑고, 다른 여러 책에서 중요한 글을 뽑아서 우리 회원들이 지역 모임에서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려고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공부하는 것으로 생각할 때, 2년이나 4년 정도 과정이 될 것 같습니다. 교육 과정은 교육부와 연구출판부에서 협의하여 짜도록 하겠습니다. 또 우리 모임이 주관하는 이오덕 선생님 정신에 대한 연구 발표회를 일 년에 한 번은 꼭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 내용과 시기와 장소는 앞으로 이사회에서 의논해야 하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글쓰기 교육뿐 아니라 선생님이 주장하시던 어린이 문학 바로 세우기, 우리 글 바로 쓰기, 우리 말 살려 쓰기, 자연과 생명에 대한 생각, 선생님의 문학(시, 동화, 수필-이 가운데서도 수필이 아주 중요합니다. 분량도 가장 많고, 내용과 문체가 그 동안의 다른 수필들을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제가 볼 때는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로 빚어진 정조 때 문체반정 사건 이후 가장 의미 있는 문체혁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오덕 선생님의 수필이 보여준 문체를 우리 역사에서 진정한 문체혁명으로 자리잡게 해야 민주 사회가 든든하게 세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에 대한 연구를 깊게 해서 사회에 알려야 하고, 이런 일은 우리 글쓰기회에서 주관할 때 가능하게 됩니다.)과 교육(참교육)에 대한 연구를 포괄해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 회에서 2-4년 과정으로 이오덕 공부 과정을 만들어 열심히 하고, 1년에 한 번이라고 꾸준히 연구발표회를 하면 우리 교육 현장과 아이들한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요?

    둘째, 지역 모임을 다시 살리고, 활발하게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회’는 우리 말로 ‘모임’입니다. 곧 모이지 않으면 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어떤 회나 발전하려면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있어야 하지만 동시에 기본 단위 모임이 잘 되어야 합니다. 혼자 잘 하는 것은 혼자 하면 됩니다. 그러나 회는 함께 잘하자고 만든 것입니다. 따라서 함께 하는 기본 모임이 잘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 회에서 기본 단위 모임은 지역 모임입니다. 먼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지역 모임의 역사와 활동 현황을 정확하게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올해 각 지역을 모두 찾아가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각 지역 모임 활동 내용과 방법의 틀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회에서 지원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서 지원하겠습니다. 또 회원은 있는데 아직 모임이 없는 지역은 모임을 만들 수 있도록 권장하겠습니다.  또 현재 우리 모임에서 나가 있는 회원들과도 마음 터놓고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그래서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물론 이런 일이 저 혼자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도움이 있어야 합니다. 교육조직부를 힘껏 도와주세요.

    셋째, 교육과 출판에 힘을 쏟겠습니다.
    우리 모임을 알차게 꾸리기 위해서도, 우리 모임에서 하는 일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도 교육 사업과 출판 사업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회원을 위한 재교육 강연도 해야 하고, 일반인을 위한 대중교육 강연도 해야 합니다. 1995년 앞뒤로 당시 글쓰기회 회장이던 이상석 선생님과 제가 기획해서 추진했던 전국 12대 도시 순회 강연(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와 어린이도서연구회 연합 행사였음)이 두 단체를 사회에 알리고 회원을 늘이는 데 상당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뒤 어린이도서연구회는 대중 강연을 계속했으나, 우리 글쓰기회는 최근 몇 해 동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당장 어린이도서연구회처럼 많은 대중 강연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주요 거점 도시나 가능한 지역에서는 대중 강연을 1년에 한 번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출판 사업이 어렵기는 하지만 꾸준하게 해야 합니다. 회원들이 지도한 학생 글, 회원들의 실천사례, 회원들이 쓴 글을 묶어서 글쓰기회 이름으로 꾸준히 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주장하는 삶을 가꾸는 글쓰기교육, 참교육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학교 선생님들과 학교밖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들한테 줄 수 있습니다.  책은 마치 민들레 씨앗처럼 자유롭게 날아가 우리가 만날 수없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 모임 사정이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만이라도 사업을 벌여 나가는 것이 흩어진 마음과 힘을 모으는 길이 될 것입니다. 교육조직부, 연구출판부와 협의해서 현재 능력과 형편에 맞게 계획을 세우겠습니다.

    이러한 세 가지 기본 방향은 비록 아직은 저 혼자 생각이기 때문에 엉성하고 거칠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제가 사무총장을 맡아 글쓰기회 심부름을 하는 동안 우리 회를 움직여나갈 기본 방향에 대한 제 생각에 회원 여러분의 좋은 의견과 생각을 적극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찬반 의견과 수정 보충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이건 절대 안 된다는 반대 의견, 이런 방향은 정말 좋으니 꼭 해야 한다는 찬성 의견, 이렇게 하면 더 좋겠다는 수정 보충 의견을 자유롭게 내 주시기 바랍니다. 깊이 생각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순간에 떠오르는 느낌이나 생각을 그냥 토해 내듯 한두 마디씩 툭툭 내 주셔도 됩니다. 어쩌면 그런 글이 더 솔직한 의견이 될 수 있으니까요. 회원들의 솔직한 생각과 모임에 대한 헌신와 의지를 바탕으로 우리 글쓰기회 운영 방향을 정해야 하고, 그 방향에 따라 사업 계획을 세워야만 우리 모임이 바르게 발전합니다.


    2월 19일 열리는 이사회 전까지 사무총장이 올해 해야 할 전체 사업 계획서를 짜야 합니다. 이 사업 계획서는 저 혼자 짜는 게 아니라 총무부에서는 전체 예산 계획, 교육조직부에서는 회원 연수와 교육 계획, 연구출판부에서는 연구와 출판 계획, 편집부에서는 회보 발간과 홍보를 위한 작은 책자 발간에 관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회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의견을 종합·분석하여 각 부 계획을 짜는 데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설 보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이부영 05-02-12 21:56
     
      글쓰기회가 20년이 넘고, 시작한 때가 다 다르다보니, 회원들이 이오덕 사상과 '글쓰기 교육'에 대한 이해 수준이 저마다 다릅니다. 같이 시작한 회원들도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오덕 선생님의 정신을 공부하는 교육과정 마련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