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펴낸 책

  •  
    작성일 : 2006-06-26 01:02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글쓴이 : 이주영
    조회 : 1,687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이오덕, 한길사, 1984
        -제2부 글감 찾기에서 발표까지-
                                                                                  이주영
    1. 글쓰기 어디까지 왔나
      글쓰기 교육은 사물을 바르게 인식하고 보다 풍성한 삶을 영위하는 진실한 인간이 되도록 하기 위해, 모든 교과에서 배운 지식과 현실에서 얻은 체험과 생각들을 종합해서 주체적으로 판단하여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창조해 나가도록 도와주는 일, 이것이 글tM기 교육이다 이오덕(1984),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한길사, 75쪽
    고 정의하였다.

      이를 위한 글쓰기 지도 목표 일곱 가지를 보기로 들었는데,
    ①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솔직한 태도로 쓰게 한다. 이것은 어린이의 준수성과 정직성을 키우기 위함이다.
    ② 무엇이든지 쓰고 싶은 것을 자유스럽게 쓰게 한다. 글을 쓰는 어린이 자유의 확보 없이 참된 글이 씌여질 수 없다.
    ③ 제 것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게 한다. 자기 삶을 긍정하고 자기만이 가진 느낌이나 생각을 소중히 여기도록 한다. 어린이의 개성과 창조적 재질은 삶에 대한 자신과 긍지에서 비로소 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④ 실제의 삶에서 우러난 살아 있는 느낌과 생각을 쓰게 한다.  선생님이나 그 밖의 어른들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거나, 남들의 주장에 동조하기만 하는 태도, 교과서나 그 밖의 책에 나오는 글의 내용을 머리로 익혀 그것을 약삭빠르게 흉내내는 태도를 글재주라고 훌륭하게 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끄럽게 여기도록 한다. 그리하여 실제의 삶에서 우러난 생생한 느낌과 생각을 귀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고, 그러한 느낌과 생각을 쓰는 즐거움을 누리게 한다.
    ⑤ 자기 자신의 말로, 살아 있는 일상의 말로 쓰게 한다.
    ⑥ 쉽고 아름다운 우리 말을 정확하게 쓰게 한다.
    ⑦ 자기와 남과의 관계,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인식하고, 사상을 총체적으로 파악 판단하며, 그리하여 인간스러운 감정과 올바른 삶의 자세를 몸에 붙이도록 한다.
      이상의 일곱 가지를 짧게 요약하면 어린이의 마음과 삶을 키워가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풍부한 인간적 감정을 가지고 바르게 생각하고 판단하면서 행동하는 민주적 인간을 기르는 것이다. 이오덕(1984),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한길사, 76쪽


      인간을 지키고 인간을 키워가는 것이 글쓰기 교육이다.

    *글쓰기 교육과 민주 교육과 인간 교육의 관계를 하나로 보았다. ⑤번과 ⑥번은 이와 함께 민족 교육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글쓰기 교육을 민족 교육 관점에서 보고 있음은 1-3)글쓰기 교육의 과거와 현재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일제 36년 동안의 글쓰기 교육은 한 마디로 우리의 어린이들에게 조선민족임을 부끄러워하고, 열등감을 갖게 하는 것이었고, 영광스런 황국신민임을 감사하도록 하는 교육이었다. 국민학교에서 매주 한 시간씩 일본어로 쓰게 되어 있던 글쓰기 시간에는 대개 어떤 미사여구가 들어 있는 모범문을 흉내내어 글을 지어야 했었다. 그것은 우리 민족의 삶과는 상관없는 글이었고, 우리 민족의 모습을 부끄러워하고 멸시하는 감정과 생각을 은연중에 갖도록 하는 글이었다. 이오덕(1984),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한길사, 77쪽


      자유당 전성 시대 때는 미국의 실용주의 교육을 그대로 받아들여 학교의 제도와 교과서·교육 방법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나라의 것을 그대로 따르는 것을 이상으로 하였다. 따라서 글쓰기 교육도 우리의 삶을 떠난 자리에서 이뤄져야 한다고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교육의 실상을 보면 온전히 우리 민족과 어린이의 현실에서 멀리 떠나 있는 것이었다. 겉으로 보기 좋고 화려한 것, 자랑거리가 되는 것, 혹은 웃기는 것이나 명랑한 것만이 글로써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었다. 어린이들 글이라면 유희 생활이 거의 전부였고, 짝짜꿍 동요를 흉내낸 동시 짓기가 크게 유행하였다. 결국 교육 정책을 수립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이론가나 실천가들도 남과 우리의 삶의 다른 점을 깨닫지 못했고, 따라서 미국식 교육의 참된 수용의 자세가 되어 있지 못했던 것이다. 자기의 삶을 외면하도록 하는 자세를 어린이에게 가르치는 이런 글쓰기 교육은, 그것이 아무리 우리 민족의 언어와 문자로 씌어지는 글쓰기라 하더라도, 따지고 보면 자기 민족을 멸시하는 정신을 심어주던 일제 식민지 교육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고 하겠다. 이오덕(1984),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한길사, 78쪽
     

    *이런 반민족 교육, 곧 반민주 반인간 교육이 교육 현장에서 글짓기 지도란 이름으로 자행되었고, 군사 독재와 유신 독재 정권으로 강화되면서 그 강도와 왜곡이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1983년 이후는 어떠한가?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가 결성되고 나서 교육현장에서의 글쓰기 교육은 어떻게 변화 발전하였는가?를 짚어봐야 한다.

     2. 쓰기 이전의 지도에서 12. 시의 이해와 쓰기까지는 실천 사례를 보기로 들면서 글쓰기 교육의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갈래별로 밝혀놓은 이 내용을 바탕으로 회원들이 ‘갈래별 글쓰기 교육’에 관한 글을 나눠 써서 책으로 냈는데, 자세히 견주어 볼 필요가 있다. 13.글쓰기 지도 계통안 역시 글쓰기 교육에서 소홀하게 다루지 말아야 할 내용이다. 2-4) 마음을 열어주는 말, 2-5) 사실을 정확하게 말하기, 2-6) 거짓말 찾기 놀이와 같은 사례와 자료를 더 만들어야 하겠다. 교사들한테 쉽게 다가서고, 교사들이 쉽게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이런 자료가 많이 필요하다. 
     이 1부분을 더 보완해서 제2부만 따로 출판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3부를 모두 한 권으로 펴내는 것이 의미도 있고, 글쓰기 교육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도록 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두꺼우면 잘 안 읽고, 실용성이 낮아도 잘 안 읽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실용성이 강한 내용을 먼저 내서 읽는 교사를 많이 만들어 내면 그 가운데서 더 깊이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다. 보리에서 만드는 ‘어린이잡지’ 모임을 시작할 때 돌아가면서 ‘내가 만난 이오덕’을 이야기 했는데, 그 가운데는 이오덕 선생님 정신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 가운데서 지식산업사에서 나온 어린이 글쓰기 지도서를 읽고 첫걸음을 뗀 사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