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6-08-29 15:44
이오덕 동시집 탱자나무 울타리/보성문화사/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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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주영
조회 : 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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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동시집 탱자나무 울타리/보성문화사/1969 차례 그 아이들은 웃었다 솔방울 따기 개구리 소리 봄아, 오너라 책 끝에
-맛보기 시 한 편-
<나무할 때 부르는 노래>
가는 것은 손으로 부러뜨려라.
굵은 것은 낫으로 썩뚝썩둑 잘라라.
더 굵은 놈은 톱으로 쓰윽쓱 끊어야지.
나무들을 바라보고 재촉하는데
옆구리를 벌리고 팔을 치켜 올리고
어서 와서 시원스리 이발해 달라는데,
이 나무를 해서 밥을 짓고
이 나무를 해서 쇠죽을 끓이고
뜨끈뜨끈 맛있게 시래기국도 끓이자.
나의 자랑이 무엇이냐고?
단번에 찍어 넘기는 이 삭정일 보아라.
나무 껍질 닮은 이 손등을 보아라.
내 마음은 산봉우리 저기 우뚝 솟아 있고
내 마음은 굳은 바위 저 깊은 골에 묻혀 있네.
푸드득 꿩꿩 날아가는 산꿩아,
너는 내 마음을 알아 주겠지.
나는야 나무하는 산마을 소년.
나는야 산에 사는 산마을 소년. (p.72~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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