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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5-08-09 15:34
    6모둠 토의 내용
     글쓴이 : 김종욱
    조회 : 4,725  
       글쓰기_모둠_토의.hwp (32.0K) [89] DATE : 2005-08-09 15:34:05
            6모둠 모둠 토의

    정리 : 김종욱

    2005 글쓰기회 여름 연수 주제는 ‘삶을 가꾸는 시 쓰기’였습니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교과서 시 단원을 학년별로 꼼꼼히 살핀 일은 참 다행스런 일입니다. 모둠 토론에서는 교과서 시 쓰기 단원을 분석한 글들을 다시 꼼꼼히 살피고, 나아가 시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었습니다. 6모둠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토의를 했습니다.

    1. 도시 아이들 글쓰기 어떻게 할 것인가?
    2. 교과서 시에 대한 몇 가지 생각
    3. 시란 무엇인가?
    4. 1학년 시쓰기 지도 어떻게 할 것인가?

    도시 아이들 글쓰기 어떻게 할 것인가?
    글쓰기회 선생님들이 시 쓰기를 할 때, 아이들에게 맛보기로 보여주는 시는 ‘자연’을 글감으로 한 시가 대부분입니다. 도시아이들은 이러한 시를 읽고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건조한 도시 문화 속에서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 그러니까 가정에서 겪는 문제 등을 던져주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글쓰기 연구회가 부딪치는 한계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은 도시 속에서 자연을 찾아보려 하나 이는 아이들 삶을 놓치고 있다 하겠습니다.

    교과서 시에 대해
    1-2학년 시기는 ‘교사의 권위에 따르는 시기’라 하겠습니다. 아이들은 흉내 내기를 통해 배웁니다. 교과서에서는 시를 던져 주고, 표현을 흉내 내도록 합니다.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사물의 소리나 생김새 등을 몸의 여러 감각으로 흉내 내도록 해야 합니다. ‘언어 사용 능력’의 가르치기 위한 방편으로 시를 쓰는 것 또한 잘못입니다. 이는 필요도 없는 기교만을 가르쳐 결국은 아이들 마음을 닫아 버리기 때문에 삶도 없고, 언어 사용 능력 또한 길러내지 못하는 독이 되는 교육이 되고 맙니다. 많은 선생님들은 교과서 시를 가르칠 때 참 고민이 많습니다. 가르치려니 아이들에게 오히려 독이 될 것 같고, 가르치지 않자니 교육과정을 완전히 재구성해 가르쳐야 하는데 그 일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학년 별 체계를 가진 대안 교과서가 있다면 좋겠단 의견이 있었습니다. 대안 교과서가 또 다른 틀이 될 수 있음으로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시란 무엇인가?
    ‘산문을 시로 고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려니 ‘산문과 시는 어떻게 다른가. 하는 문제를 풀어야 했습니다. 행으로 나누어 쓰면 시고 다 붙여 쓰면 산문인가? 그것은 단지 형식일 뿐인데, 그렇다면 시란 무엇인가 생각을 모았습니다.
    “시는 순간의 감동을 탁 잡아서 온몸으로 토해내듯 쓰는 것이고, 산문은 풀어야할 문제를 천천히 풀어 쓰는 것이다.”
    “시 같은 생김새를 가졌어도 시가 아닌 것이 있고, 산문의 생김새를 가졌어도 시가 될 수 있는 것이 있다. 시는 어느 한 부분에서 마음에 덩어리로 탁 얹히는 감동이 있어야 한다. 산문의 생김새를 가진 것도 어느 한 곳에서 마음에 덩어리로 탁 얹히는 감동이 있으면 시가 되는 것이다.”
    선생님들은 시와 산문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 놓았습니다.


    산은 언제나 마음을 하나하나 한 마음을 가지고 가만히 앉아 있다. (안동 대곡 2년 김한영) 2005 글쓰기회 여름연수 자료집 177쪽


    “이 시는 시 전체가 한 덩어리로 읽는 이 마음에 탁 얹히기 때문에 시가 됩니다.”

    방귀
    아침에 텔레비전 보다가/뿡뿡/방귀를 뀌었다./아후, 성찬이 방귀 지독하네/아버지가 말했다./이제는 화장실에서/방귀 뀌어야겠다./나는 화장실에서/뿡뿡뿡/세 번 뀌었다. (죽변초등 1학년, 전성찬, 2001.9.1) 위의 책, 170쪽


    “이 시는 생김새는 시 같으나 어느 한 곳에도 감동이 없어 그냥 이야기가 되고 말아 시가 아닙니다. 이처럼 시와 산문은 다른 것입니다. 산문을 시로 고쳐 쓴다고 시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만, 시 다듬기를 좀 다르게 보아야 합니다. 자신이 쓴 시를 소리 내어 읽어 보며, 느낌이 더 간결하게 살려 낼 수 있도록 다듬는 일은 감흥을 더 살리기 위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시에 대해 이야기 하며 《일하는 아이들》,《개구리랑 같이 학교에 같다》, 《까만손》과 같은 시집들이 가진 색깔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습니다.

    “느낌이 다른 시집이 많다는 것은 시를 읽는 아이들에겐 풍부한 시집을 읽을 수 있다는 면에서 좋습니다. 이 중에서 《일하는 아이들》에 실린 아이들 시는 간결하면서도 시 하나하나가 덩어리로 마음에 탁 얹힙니다. 그 당시 아이들은 일을 하며 몸에 리듬을 가지고 시를 썼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에 아이들 삶이 탁 달라붙도록 한다는 것 거기에 몸속에 있는 리듬을 자연스럽게 시에 담아 낸 《일하는 아이들》은 그래서 다른 시집들보다 빛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시란 무엇인가 알려 주기 위해 쓴 《어린이 시 열 두 마당》(지식산업사)은 쉬우면서도 시공부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1학년 시쓰기 지도 어떻게 할 것인가? (김진문 선생님 지도 사례에 대해)
    김진문 선생님 사례발표 “초등학교 1·2학년 시를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에 대해 토의하며, 처음 시쓰기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어떤 지도 방법이 알맞은가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김진문 선생님 1학년 시지도 사례를 보면, 참시 거짓시 구별하기, 본보기 시 들려주기, 글감 찾기, 어떻게 쓸 것인가 생각하기, 시쓰기, 글 고치기 과정으로 지도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고학녀녀 아이들에겐 알맞을 수 있으나 1학년 아이들에겐 너무 어렵고 오히려 시쓰기를 방해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1학년 아이들은 마주이야기에서 다음 단계로 막 넘어 온 아이들입니다. 글감을 잡아 바로 말로 해 보고 자지 말을 자기가 바로 받아 적는 그런 시쓰기 지도가 더 알맞겠단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김진문 선생님은 혼자 했던 말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도 시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 자기 자신이나 식구들과 나눈 말로 된 시를 본보기 시로 보여 줍니다. 그러나 다음 지도 과정을 보면, 글쓰기 3-4일 전 글쓰기를 예고하고 글감을 찾아 적어오기를 한다고 합니다. 박문희 선생님은 마주이야기를 할 때, 아이들이 그 날 겪은 일은 꼭 그날 마주 앉아 이야기 한다고 합니다. 하루 이틀이 지난 이야기는 그 때의 감흥을 살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1학년 아이들도 그럴 것입니다. 몸으로 겪고, 감각으로 느낀 것을 그 때 바로 잡아 말해보고 쓰는 시쓰기 지도가 알맞겠단 이야기를 했습니다.


    주순영 05-08-10 13:20
     
      앗! 이게 어찌된 일이지요? 셋째날 새벽에 일찍 나오느라 내 베낭  옆에 있던 글쓰기회보를 주워담고 왔는데, 와서 보니 세상에! 김종욱 선생님 책이었엉ㅛ. 얼마나 놀랬는지. 게다가 모둠토론 한 내용을 적을 것까지 끼워져 있어서 어쩔줄 몰라했어요. 모둠토론 내용을 정리해서 누리집에 올리라고 부탁하던 주한경 선생님의 거듭된 부탁을 들었던 터라 더욱 더...... 그런데 점심시간 짬을 내어 학교 도서관 컴퓨터에 접속해보니 선생님 글이 있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새벽 어둠 속에서 한 일이라 일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많이 찾으셨지요? 용서바랍니다. 모둠 토론 자료를 보내드려야하는지, 아니면 다음에 드려도 괜찮을런지요?
    김종욱 05-08-12 00:46
     
      다음에 주세요. 정리한 글을 잃어 버려, 오자마자 토론한 내용을 정리했답니다. 아마 정리한 글이 있었다면, 그것 믿고 좀 게을러 졌을텐데요. 편집회의 때 오셔서 주셔도 됩니다.
    운영자 05-08-12 13:25
     
      주순영 선생님 책은 사무실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