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6-06-07 13:14
글쓴이 :
김현진
조회 : 4,734
|
매년 한민족 공동체 관련 글쓰기 대회가 있는데 올해는 3학년을 맡아서 도저히 시를 쓰라고 하기 싫었다. 그냥 생활에서 소재를 생각해서 글을 쓰라고 해서 나름대로 좋은 글로 상을 주었다.
우리반 최우수상
제목 : 나의 축구공 3학년 김동현
동글 동글 둥그런 나의 축구공
축구공은 운동 기구 살도 뺄 수 있지
동그랗기만 한 것이 꽤 힘 쫌 쓰지
기분이 싫을 때면 딱딱하게 굴고
기분이 좋을 때면 부드럽게 구는 나의 축구공
3만원, 4만원 축구공보다 나의 축구공이 훨씬 좋지
남부럽지 않은 축구공 나의 축구공
------------------- 동현이는 축구공을 주웠다고 했다. 다른 부분은 썩 맘에 들지 않았는데 비싼 공(조금 창피한 마음은 있었을 거라 생각이 들지만)보다 자신의 공을 아끼는 마음을 잘 표현한 듯 하여 최우수상을 주었다.
------------------ 우수상
제목 : 시상있습니다.
3-3 김동욱 나는 상을 받은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엄마를 실망시키고 있다.
그래서 엄마는 나보고 꼭 상을 받아 오라고 한다.
그리고 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 알림장에 이 대회를 설명하면서 "시상을 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는데-3학년에게 이런 표현을 쓰다니!!!- 이 아이는 그것을 제목으로 생각하고 글을 썼다. '상을 정말 받고 싶어하는구나'라는 느낌이 나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어서 상을 주기로 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