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글쓰기교육연구회 소개 > 삶을 가꾸는 글쓰기란?
-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줄여서 글쓰기회)는 1983년 8월 20일 경기도 과천 영보수녀원 대강당에서 초·중·고·대학교 선생님들 47명이 첫 모임을 가지면서 창립하였습니다. 모임 이름은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라 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인간다운 삶을 키워 갈 수 있는 글쓰기 교육을 실천하고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정하였습니다.
- 첫 회장을 맡아 이 모임을 이끌어 주셨던 이오덕 선생님은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의 목표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다음과 같이 간추려 주셨습니다.
- 우리가 하고 있는 글쓰기 교육은 아이들에게 자기의 삶을 바로 보고 정직하게 쓰는 가운데서 사람다운 마음을 가지게 하고, 생각을 깊게 하고, 바르게 살아가도록 하는 교육이다. 이것을 우리는 '삶을 가꾸는 교육'이라고 말한다.
- 우리가 하는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을 바르게, 건강하게 키워가는 데 있다. 아이들을 참된 인간으로 길러가는 데에 글쓰기가 가장 훌륭한 방법이 된다고 믿는다. 우리는 어떤 모범적인 글, 완전한 글을 얻으려고 아이들을 지도하지 않는다. 글을 쓰기 이전에 살아가는 길부터 찾게 한다. 그래서 쓸 거리를 찾고, 구상을 하고, 글을 다듬고 고치고, 감상 비평하는 가운데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남을 이해하고, 참과 거짓을 구별하고, 진실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무엇이 가치가 있는가를 알고, 살아 있는 말을 쓰는 태도를 익히게 한다. 이것이 삶을 가꾸는 글쓰기다. (이오덕 선생님이 제3회 단재상을 받으며 하신 말씀 중에서, 1988. 4. 8)
-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는 아이들의 삶을 가꾸는 교육을 목표로 하여 외롭고 힘든 길을 나선 지 18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온갖 비뚤어진 시대 흐름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이 땅의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슬기를 다하고 힘을 다 바쳐 왔습니다. 그 결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란 말은 이제 우리 나라에서 참교육의 알맹이를 가리키는 말처럼 되었고, 글쓰기로 훌륭한 교실문화를 만들어서 온 나라 교육계에 본을 보여 주는 회원들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자리가 밑바탕에서 바뀌고 흔들리면서 우리 말과 삶이 뿌리째 뽑히게 되어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의 방향을 다시 한 번 바꾸지 않고는 안 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살리는 글쓰기 교육은 이제 그 무엇보다도 먼저 겨레 말을 살리는 교육부터 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면서, 1995년 3월부터 회보 제목을 <참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에서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로 바꾸었습니다.
- 우리 회원들이 첫 뜻을 꿋꿋하게 그대로 지키며 또 새로운 길을 찾아 우리가 할 일을 스스로 열심히 연구하고 실천하여 오는 사이에 우리 모임은 처음 시작할 때 47명에 지나지 않던 회원 수가 지금은 정회원 150여 명에 일반회원이 900여 명에 이르렀고, 우리가 연구하고 실천한 것을 회원끼리만 서로 나누어 가지는 정도로 여기던 회보가 발행 부수만 해도 1500부나 되고 그 내용도 알차게 채워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성과를 모아서 발간한 연구 실천 책들은 일선 교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크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모임에서 하는 일이 이제는 온 나라 교사, 학부모, 학생들에게 널리 알려졌고, 우리 교육계와 일반인들한테 미치는 영향 또한 커졌습니다.
-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이 이제는 학교만이 아니라 학교 밖에도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가 깨끗한 우리 말로 자기가 겪은 일을 정직하게 쓰는 일은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데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 이를 위해 글쓰기회는 회보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펴내고 있으며, 연구 실천한 내용을 학급문집이나 책으로 펴냅니다. 그리고 회원과 회원이 아닌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연수회와 강좌를 열어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한글날에는 '한글학회'에서 주는 공로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 글쓰기회의 중요 활동을 좀더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첫째, 회보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펴내는 일입니다. 이 회보는 다달이 4×6 배판, 120쪽 안팎으로 1500부를 내는데, 머리글, 이 달의 글쓰기 지도, 아이들 글마당, 아이들 글 보기, 들려 주는 이야기, 어린이문학 비평, 어린이문학 발굴 작품 소개, 교과서 글 바로잡기, 자라온 이야기, 회원 글마당, 지난 회보를 읽고, 편집부에서 알림 따위를 싣고 있습니다.
- 1983년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로 출발하면서 낸 회보 <참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이 1994년 12월까지 70호가 나왔고, 1995년 1월에 한국글쓰기연구회로 이름을 바꿔 그 해 3월에 창간호를 내기 시작한 회보 <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는 2007년 3월까지 134호가 나왔습니다.(우리 회 이름은 2004년 1월에 다시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로 바꾸었고, 2006년 6월 사단법인으로 등록하였습니다.)
- 둘째, 문집과 글쓰기 관련 책을 출판하는 일입니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회원들은 글쓰기 교육을 하면서 연구 실천한 성과를 해마다 학급문집으로 내는가 하면 책으로도 꾸준히 펴내고 있습니다. 학급문집은 우리 글쓰기회에서는 학급문화의 꽃이라 하면서 아주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 동안 글쓰기회 활동의 성과로 출판된 책은 우리 교육 현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지금까지 글쓰기회에서 엮어 내거나 회원들이 낸 책 가운데서 몇 가지만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참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이오덕, 한길사), ≪글쓰기 교육의 이론과 실제 1, 2≫(글쓰기회 엮음, 온누리), ≪살아 있는 글쓰기≫(이호철, 도서출판 보리),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이오덕, 도서출판 보리), ≪옛이야기 들려 주기≫(서정오, 도서출판 보리), ≪일기 쓰기 어떻게 시작할까≫(윤태규, 도서출판 보리), ≪우리 글 바로쓰기 1, 2, 3≫(이오덕, 한길사), ≪사랑으로 매긴 성적표 1, 2≫(이상석, 친구), ≪우리 반 순덕이≫ ≪나도 쓸모 있을 걸≫≪웃음이 터지는 교실≫(아이들 글모음, 이오덕 엮음, 창작과비평사), ≪엄마의 런닝구≫ (글쓰기회 엮음, 보리), ≪신나는 글쓰기≫(이오덕 글쓰기 교실 모두 5권 중 1, 이오덕, 지식산업사) …….
- 셋째, 연수회와 글쓰기 강좌를 여는 일입니다. 연수회는 한 해에 두 차례 겨울과 여름 방학 때 엽니다. 겨울 연수회에는 정회원 연수와 아울러 총회를 열고, 여름 연수회는 일반회원과 정회원은 물론 회원이 아닌 분도 함께 참가합니다. 2박 3일 동안 주제 발표, 초청 강연, 모둠별 토론, 글 합평, 대동놀이, 토론 내용 발표, 연수회 평가 같은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 이와는 달리 글쓰기 강좌는 회원이 아닌 교사 또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열립니다. 1995년 1월에 서울, 부산, 대구에서 '올바른 글쓰기, 책읽기 교육 어떻게 할까' 라는 주제로 강좌를 열어 참가한 분들한테서 아주 좋은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1997년부터는 서울 사무실에 강의실을 마련하여 '글쓰기 교육 전문 강좌' '아동문학 강좌' '초·중등 교사를 위한 글쓰기 교육 강좌'를 열었고,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본부를 충주로 옮겨 달마다 글쓰기 공부방을 열었습니다. 2004년부터 다시 서울로 사무실을 옮겨와 활동하고 있습니다.
- 글쓰기회는 지금까지 쌓아올린 교육 실천 내용을 우리 회원들만 나누어 가지는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더 많은 일선 교사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연수회의 문을 더욱 넓혀 나갈 것이며, 10년·20년 앞을 내다보며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바른 길을 찾아가도록 할 것입니다.
- 지난 20여 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실천해온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과 '우리 말 바로 쓰기'가 우리 사회에 더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