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7-03-04 15:25
글쓴이 :
목선재
조회 : 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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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을 기념해 주는 이유.옛날에는 아가들이 여러질병에 노출되 100일이 채 되기도 전에 죽는 경우가 많았기 떄문이라고 한다.감기한번,질병한번 없이 무사히 100일을 넘기고 이제 거의 4개월이 되어가는 종찬이.오늘은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100일사진을 찍는 날이다.사실 있지도 않았던 종찬이와 나 사이의 '종손'이란벽은 나의 기권으로 허물어 버린지 오래였고 사진을 찍는건 종찬이임에도 불과 내가 어제부터 들떠있던 것도 사실이다.우리가족은 모두 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으로 갔다.엄만 종찬이를 임신했을때 인터넷으로 산 임부복인 꽃무늬 원피스를,아빠와 종찬이는 말쑥한 정장을,나는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하던 검정 원피스를 입고 사진관으로 갔다.차가 출발하자 종찬이는 무사히 100일을 넘기고 보는 바깥세상에게 감격의 눈물을 흘려주는 냥 열광해서 창밖을 바라봤고 그런 종찬이를 보며 난 '이제 강아지 수준은 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색깔'이란걸 보게 된것도 사실 얼마 안된 종찬이.과연 사람다운 사람이라고 할수 있을지나 모르겠지만 차창밖을 보며 열광적으로 흥분한다던가,하는 태도등을 보면 그럭저럭 사람을 따라오는듯 하다.걸어서 1시간도 채 안걸리는 거리를 차로왔더니 10분도 안걸렸다.한 회전초밥집 위 '화이트&블랙' 사진관이 있었다.들어서자마자 말쑥한 정장을 입고 그나마 신사다워진 종찬이는 완전히 망가졌다.여직원들 앞에서 기저귀를 갈고,그것도 모자라 배가고프다고 땡강을 부려 분유를 먹는등...분유를 다 먹고 나서야 촬영이 시작되나 했지만 "꺽" 하고 시원스레 트림을 한 종찬이는 그대로 골아 떨어질냥 하품을 했다.하지만 100일 까지 잘 버텨온 종찬이의 기념사진을 찍어 주는 것인데 잠이 과연 문젤까?하품을 하자마자 제빨리 촬영에 나선 사진관팀들.엄만 싹싹싹 제빨리 내 머리를 빗기고 여직원이 내 머리에 왕관을 꽃아줬다.그리고 포즈를 잡아줬다.종찬이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체 아빠의 무릎에 앉아 들이대는 카메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꾸벅꾸벅 조는듯 했고 난 다소 부담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여야만 했다.아빠는 역시 사진발이 좋아서 몇장을 찍어도 웃는 모습이였지만 엄마와 나는 계속 연달아 부담스러운 미소만 나왔다.아빠,엄마,나 모두 자연스러운 미소를 짓는가 하면 그땐 종찬이가 꾸벅꾸벅 졸때거나 포즈가 부자연스러울 때였다.이짓을 반복하며 어떡게 어떡게 찍은 가족사진.이제 본격적인 종찬이 단독 촬영에 들어가야 한다.한 여직원이 종찬이를 기분좋게 해주고 나머지 직원들은 사진을 촬영할때 가장 힘든 부분인 옷갈아 입히기를 시행했다.우리가족도 100일까지 용케 건강해준 종찬이를 위해 진땀좀 뺄 각오를 하고 있었다.더욱이 지금은 종찬이까지 졸린 상태.하지만 아빠를 닮았다면 종찬이는 과연 사진광일까?옷을 벗기는 순간 눈이 말똥 말똥 해지더니 찐~한 노란색이 잘어울리는 추리닝을 입히자 심지어 사진기를 보고 소리내서 웃기까지 했다.촬영진들은 이기회를 놓칠새라 재빨리 장난감과 얼굴표정등으로 종찬이를 웃겼고 첫번째 촬영은 성공적으로 끝났다.쉬는시간동안 몸이 불편한 곳은 없나 체크를 하고 두번쨰 촬영에 들어갔다.두번째 촬영은 모자만 쓰고하는 촬영이다.보송보송한 초록색 털모자를 쓰고(옷은 모두 벗은채로)엎드려논뒤 쿠션을 놔주자 아기 특유의 통통한 몸과 해맑은 미소가 드러나서 더 예뻤다.가지각색의 포즈를 취해준 종찬이 덕에 2번째 촬영도 성공적으로 끝이났다.3번째 촬영을 하기 전에는 그세 허기가진 종찬이를 위해 잠시 휴대용 수유(분유먹이기)가 있었다.4번째 촬영에 들어가야 한다.힘들법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쌩쌩한 종찬이.이번엔 베이지색 맬방바지를 입히고 하는 촬영이다.스튜디오 안에 있는 화분용 의자.거기에 종찬이를 앉혔다.떨어질랑 말랑 자세가 불안불안 하지만 이번촬영도 살인미소를 보여준 종찬이다.여기까지 끝나자 촬영팀들은 마음이 급해진 모양이다.재빨리 다섯 번째 촬영에 들어갔다.다섯번째 촬영은 여성스러운 분위기의 촬영이다.바로 아기들 사진의 클라이막스라는 천사 분장 하기! 날개를 달고 천사로 변신한 종찬이는 PM12시가 취침시간인 아이로는 도무지 믿기지가 않을만큼 예뻤다.사실 진짜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천사같았다.여기까지 촬영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이내 울음을 터뜨려 버리는 종찬이.참았다는 듯이 서럽게도 운다.기저귀도 두툼하게 젖고 배도 고프니 안운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상황.일단 기저귀를 갈고 조금 얼러준뒤 사진팀들하고는 상의할 시간도 없이 차로 후다닥 내려와야 됬다.그래도 젖을 먹이자 기분은 좋아진 종찬이.50일 촬영때와 마찬가지로 열쇠고리,자동차용 사진,큰 액자,미니앨범,큰 앨범이 나온다고 했다.참!사진 찾으러 올때 신생아,50일 그리고 오늘 촬영한 100일 CD를 준다고 한다.기대반 피곤반 몸을 이끈채 우리가족은 집으로 갔다.벌써 해는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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