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8-08-18 19:29
글쓴이 :
김익승
조회 : 7,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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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하루가 지나갔어요. 남해에서 보낸 2박 3일이 꿈처럼 아름답게 떠오릅니다. 비가 오는데, 오늘은 보금자리에 돌아가셔서 편히 쉬고 계신지요? 아니면 열심히 일터에서 일하고 계실 테지요.
올라오는 찻속에서 내내 잠을 잤는데도 오늘 아침에 늦잠까지 자고 이제사 정신이 들었어요. 여섯 달 있으면 다시 만날 얼굴들인데도 왜 이렇게 한 분 한 분 모두 그리운지요? 헤어질 때 악수 청하다가 쑥스러워 몇 차례 망설이다가 그냥 헤어진 분들 손을 꼭꼭 다 잡지 못한 것까지도 아쉬워집니다.
서울 가까운데서 편히 연수회에 참석하다가 남해로 가는 길은 새로웠습니다. 이현주 목사님 말씀처럼 저는 올림픽 경기 중계 텔레비전은 조금만 보고, 차창 밖 경치를 보며 우리 나라 산천 곳곳을 살피는 재미에 지루하지가 않았어요. 남해에 가까이 갈수록 바깥 경치가 소박해집니다. 산비탈 다랭이 논이 그렇고, 길고 커다란 남해대교를 건너면서 보이는 양쪽 그림들이 다른 곳에 견주어 덜 개발된 원래 모습 가까운 그대로가 느껴져서 참으로 푸근했어요.
고향 학교 같은 연수원에 가니, 건물 속보다 운동장 잔디를 보니 뛰어놀고 싶었어요. 멀지 않은 곳에 바다가 보이니, 마음은 자꾸 수련원 바깥 세상으로 나가려고 해요. 꾸욱 참고 연수를 진행했지요. 남해에서 하는 연수라 '남쪽 분들이 많이 오셔야 할 텐데!' 마음 졸였는데, 많이들 오셨어요! 최진수 선생님과 창원 마산 남해 밀양... 선생님들, 애 많이 쓰셨어요! 몇 분 못 오셔서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해주신 전라도에서 오신 선생님들, 반가웠어요! 삼척 식구들처럼 멀고 먼 길을 고생고생하며 오신 분들은 첫날 저녁 밥도 제대로 못 드셔서 안타까웠구요! 그래도 예정 인원을 넘게 참석해서 뜨겁게 공부하니 즐거웠어요! 아이들 앞에 반드시 교사로 서고 싶어하는 정현태 남해 군수님이 '담쟁이'를 읊으시며 보여준 교육 사랑도 좋았습니다!
윤태규 선생님, 아버님이 편찮으신데 무거운 발걸음으로 오셔서 후배들에게 귀한 가르침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버님이 어서 건강해지시길 기도드립니다! 24일 이오덕 공부 마당 오실 때는 아버님의 건강이 좋아지셨다는 기쁜 소식을 기다립니다. 뜨거운 아이들 사랑을 주체 못할 만큼 온 몸으로 실천하시는 주순영 선생님, 언제나 아이들 벗으로 겸손하게 서 계신 박정기 선생님, 담임이 아닌데도 귀한 사례를 써 준 최진수 선생님, 일학년 아이들 사랑에 푹 빠져 있는 이영근 선생님 발표에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아쉬운 것은 원고를 보내신 분들 가운데 연수에 참가하신 문재신, 이기주, 김종욱 선생님 글을 가지고 이야기 나누지 못한 것입니다. 모둠토론 때라도 이야기 나누었어야 하는데... 세 분께 미안합니다!
대동놀이 시간에 맛난 먹을거리 마련하느라 수고하신 김미경 선생님과 김정순 선생님, 서울경기글쓰기회 선생님들, 덕분에 맛있는 것 잘 먹고 기분 좋게 취할 수 있었습니다. 흥을 돋구어 준 김종만 선생님, 옆 사람은 알아들을 수 있지만, 마주 앉은 사람은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들리지 않았음(*저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다른 분들도 다 그랬다는군요)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즐겁게 맞장구쳐 준 모든 분들! 그래도 얼굴 표정으로 마주이야기가 끊임 없이 이어졌지요.
일본에서 시간 내어 와 주신 김송이 김미자 선생님, 다음 연수회 때는 같은 뜻 가진 일본 사람들을 더 데리고 오신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이현주 목사님 말씀처럼 넉넉한 마음을 지니고도 싶구요. 일정연수 도중인데도 연수에 참가해 주신 선생님들까지 있었지요. 연수를 마치고 나니, 고마워해야 할 분들이 자꾸 떠오르네요. 바쁘실 텐데도 즐겁게 큰 도움을 주신 김미경 선생님, 창원 남해 서울경기 선생님들, 연수도 제대로 못 받으시면서 고생 많으셨지요. 고마움 잊지 않을게요. 이 모든 일을 잘 이끌어 주신 이영근 교육조직부장과 연수 도중에 다녀가신 주한경 총무님, 늘 고맙습니다!
이번 일요일(24일)은 <제 3회 이오덕 공부마당>입니다. 형편이 되시는 분들은 가까이 있는 분들 손에 손을 잡고 많이들 와 주세요. 언제나 건강하시고, 우리 아이들과 행복하세요!
사무총장 김익승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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