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6-08-28 23:01
봉지 넣는 아이들(대서국민학교 어린이 글모음)/온누리/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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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주영
조회 : 4,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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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 넣는 아이들(대서국민학교 어린이 글모음)/온누리/1986 차례 (작품 찾기는 맨 끝에 있음) □ 머리말 앞집 소(1학년 줄글) 봉지 넣기(2학년 줄글) 홍기 형(3학년 줄글) 봉사놀이(4학년 줄글) 깔 비(5학년 줄글) 떡볶이(6학년 줄글) 나무와 까치(3․4․6학년의 시) 3학년 시 4학년 시 5학년 시 6학년 시 작품 찾기
머리말 이 책은 지난 85년 한 해 동안에 쓴 대서 국민학교 어린이들의 글을 모은 것으로, 84년 9월에 낸 ‘참꽃 피는 마을’(온누리․83년에 쓴 글을 모은 책)에 이어 두 번째 내는 대서교 어린이의 글 모음이다. 이 책에도 대서교 어린이의 작품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들어 있다. 다만 두 해 전에는 231명이었던 학생이 이번에는 180명으로 줄었을 뿐이다. 이번 글 모음이 첫 번째 내었던 ‘참꽃 피는 마을’과 다름 점은 이렇다. 그때 83년에는 매주 1시간씩 글쓰기 시간을 정해서 썼으며, 글감도 1년 동안의 계획을 미리 세워서 참고하였다. 그런데 이번―지난 한 해에는 글쓰기 시간을 따로 두지 않았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글을 쓸 특별한 시간이 무슨 공문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고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따라서 글쓰기 공부는 집에서 각자가 자유롭게 쓰도록 하는 일기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일기 쓰기에서 선생님들은 ‘날마다 쓰는 일기니까 너무 힘들여서 자세하게 쓰려고 하지 말고 짧게 꼭 쓰고 싶은 것만 쓰도록 해라. 그러다가 가끔―1주간에 한번쯤은 글쓰기 공부를 하는 셈 치고 좀 긴 글을 쓰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말해 주었던 것이다. 여기 모은 줄글은 이렇게 해서 평소에 쓰고 있는 일기글에서 각자가 1편 이상 3편 이내로 골라 뽑게 한 것이다. 시는 두 차례―9월 6일과 10월 23일, 3학년 이상 어린이들에게 잠시 시 얘기를 한 다음 바깥에서 쓴 일이 있을 뿐, 그 밖에는 수시로 일기장에 써 둔 것을 내가 찾아낸 작품들이다. 이 책에 나오는 줄글을 보면 상급생에게도 긴 글은 드물다. 일기라도 이따금 길게 써 보라고 하였지만 그게 잘 안 되는 모양이다. 그러나 짧은 글이지만 생활이나 생각들이 잘 나타나 있으며, 글감과 내용이 다양하여 읽을 맛이 난다. 학교에서 글쓰기를 특별히 지도하지 않더라도 어린이들이 집에서 일기만 어느 정도 꾸준히 쓴다면 줄글이든지 시든지 글쓰기의 기본적인 공부는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깨닫게 해 주지 않을까 싶다. 그리하여, 전교생의 글 모음이라지만 학급 글 모음을 다시 한 데 모아 놓은 형식으로 된 이 책은, 오늘날 온갖 어려움에 부딪히고 있는 착하고 바른 어린이 기르는 교육이 그 최소한도로 할 수 있는 일을 보여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엮어 낸 것이다. 부디 이 책을 읽는 어린이나 어른 모두가 우리의 참 삶과 참 마음을 지키고 가꾸기에 힘써 주기 바란다. 1986년 1월 1일 이오덕
축구 6년 안종현 여섯째 시간에 체육 한 시간을 하였다. 축구를 하기로 하였다. 편을 갈라 꼴대로 들어가고 나는 꼴키퍼였다. 아이들은 열심히 재미있게 하였다. 꼴인을 하다가 못들어 가고 상대방이 공격하였다. 우리 편은 위에서 밑으로 공격을 하였다. 우리들과 밑의 편들은 꼴인을 넣으려고 애를 썼으나 잘 되지는 않았다. 아이들의 이마에는 땀들이 흐르고 있었다. 아이들은 그것도 모르고 축구에만 신경을 썼다. 여자들은 유치원 교실에서 유리창을 닦는데 유리창이 땅으로 떨어지자 ‘쨍그랑’하는 소리가 나고 유리창 한 장이 깨어져 버렸다. 축구하는 아이들은 그곳으로 모여 들었다. 점수는 올라가지 않고 0대 0이었다. 끝이 다 돼 가자 우리 편들은 꼴인 하나를 넣게 되었다. 우리 편들은 좋아서 얼굴에는 웃음꽃이 치었다. 밑의 편들은 기운이 빠져도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공격을 하였다. 선생님께서 시간을 6분 준다기에 우리들은 시간을 끌었다. 그때 밑의 편들은 공을 몰고 꼴대 앞으로 오자 슈팅을 하였다. 대호가 차자 나는 잡으려고 했디만 미끄러져서 그만 놓쳐 현덕이가 차서 꼴인이 되었다. 나는 부끄러웠다. 1대 1인 가운데 선생님이 들어가라고 하셨다. (11.3)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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