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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4-04-24 14:14
    글쓰기 교육의 역사 3 (이오덕)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2,626  
    글쓰기 교육의 역사  3

       동요 쓰기 지도


    이오덕

    <어린이>지 창간호(1923. 3)부터 나와 있는 '현상 글 뽑기' 광고에 '동요'라는 글의 갈래가 적혀 있다. 하지만 그 뒤 같은 해 11월에 나온 10호부터 다른 감상문이나 일기문 같은 것은 응모가 되어 가끔 실렸지만 동요는 없더니, 다음 해 24년 2월호에 처음으로 입상 동요 4편이 실려 있다. 그것을 모두 여기 옮겨 보겠다. (맞춤법만 고침)

              허재비
                                  매동공보 3년 김용진
        허재비야   허재비야,
        잠도 없는  허재비야,
        어머니를   기다리나,
        밤낮없이   우뚝우뚝.

        허재비야   허재비야,
        길 몰라서  헤맬 때에,
        네게 물어  갈랴는데,
        말못하고   우뚝우뚝.
                    ※'공보'는 공립보통학교
                비
                               가회동 38 조병현
       비가 와요   비가 와요
       부슬부슬   비가 와요
       하늘에서    비가 와요
       해님 달님   눈물 와요

       저녁비는    달님 눈물 
       아침비는    해님 눈물
       무슨 설움   눈물인가
       비가 와요   눈물 와요

             겨울 바람
                                고문규
       바람 바람   겨울 바람 
       너 왜 이리  차디차냐
       바람 바람   찬 바람아
       제발 덕분   부지 마라

       우리 언니   밥짓는데
       손등 터져   아파할라
       손등 터져   아주 아파
       눈물 방울   떨어지면 

       우리 언니   짓고 있는 
       설에 입을   때때옷이
       얼룩지어    못쓴단다
       제발 덕분   부지 마라

               연기
                                평창학교 조덕현
        연기 연기   나는 연기,
        손발 없이   나래 없이,
        하늘나라    날아가다,
        못된 바람   바드치면, 
        해염 없이   흩어지는, 
        연기 연기   나는 연기.
                   (유지영 선생 첨삭 선)

    첨삭이란, 보태고 깎고 하여 글을 고친다는 말이니, 이 동요들은 유지영이란 분이 고쳐서 발표한 것이다. 그리고 이 네 편이 실려 있는 24쪽 다음에는 25쪽에서 27쪽까지 <동요 지시려는 분께> 라 하여 동요 짓는 법을 써 놓았다. 이것을 쓴 사람이 '버들쇠'라 되어 있으니 '유지영' 선생임에 틀림없다.

    <글쓰기> 3호 (1995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