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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05-08-11 13:32
    서정홍 선생님 '아침을 여는 말씀'을 듣고 드문드문 정리했습니다.
     글쓴이 : 주중연
    조회 : 4,930  
            - 살아가면서 마음 비우기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


    - 시장 갈 때 뭘 사먹을까 보다 우리 농민들이 어떤 농사를 지었나를 생각해야 한다.


    - 먹는 음식을 버리는 것은 부처님, 하느님을 버리는 것이다.


    - 일본 생협 운동. 농민 20가구가 도시 300가구를 먹여 살림. 참연대, 호박농사가 풍년이 되면 한달 내내 호박을 먹어준다. 생협에서 파는 것도 전시한 것을 앞에서부터 차례로 가져간다. 좀 시들어 있어도.


    - 수입한 밀가루 음식을 날마다 먹으면서 우리 농민들 농사짓는 것을 내일이 아니고 남일이라 생각한다.


    - 87년 화장실 낙서 “너그도 사람이가 너그도 이 밥 무봐라”부터 글쓰기를 한 것 같다. 노조 만들때 처음 글을 썼다.


    - 동시를 쓴 까닭. 진주 책마을이란 문고에서 민족시 감상이란 책을 보다가 윤동주 시인이 쓴 ‘해바라기 얼굴’을 보고 감동을 받음. ‘해바라기 얼굴’을 읽고 노동자의 아이들이 노동자인 어머니와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하는 동시를 써보자고 결심.

    - 노동자인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쓰고 싶었을 뿐이다.

    - 동시 쓰기를 3년, 이오덕 선생의 도움으로 95년 현암사에서 첫 시집 <윗몸 일으키기>를 펴냈다. 책이 나오자마자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 도서로 꼽혀, 올 4월까지 8쇄를 찍었다.

    - 우리집은 딸 셋, 아들 셋이었는데 어릴 적 그 추억들이 나를 밀어온게 아닌가 생각됨.


    - 시집가 고생하는 누나가 보고플때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엄마야 누나야’ 이런 노래를 늘 불렀음. 시를 모르고 살아왔지만 시와 함께 살아왔다는 생각을 함.


    - 고향의 봄, 바위섬, 같이 한데 모여 살자 헤어진 겨레


    - 가난이 시를 쓰게 했다. 한 번도 불행하다 생각해본 적 없어. 스무 살 때 천국의 열쇠라는 책을 보면서 집을 사지말자, 가난하게 살자, 통장없이 살자 이런 생각했음. 아내와 23년 같이 살고 있음. 사람과 자연에 해끼치는 일 하지 않고 살겠다 생각하고 삶.


    - 열 세 번 이사를 함. 야근하고 수돗물 떨어지는 소리에 잠못 이룬 가난의 기억, 사람냄새 나는 가난했던 그 시절


    - 자식들이 엄마 같은 여자 만나 아버지 같이 사는 것이 좋다고 한다.


    - 자식들과 중학교 때까지 한방에서 같이 잠, 정리 잘 된 큰 집보다 포근하고 작은 우리 집이 좋다.


    - 사람이 나서 처음 할 일은 지먹고 사는 것을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 한겨레 신문에 난 기사 : 밀가루 수입해서 하역하는 노동자가 약냄새에 취해 죽었다. 이거 보고 농민운동 해야 겠다 마음 먹음.


    - 삶을 결정한는 것은 깊은 철학이 아니고 책 한권, 신문기사 하나 이런 우연하고 소박한 것에 있지 않나.


    - 지금은 황매산 골짜기에서 흙집을 짓고 있음. 스무평 이상은 지으면 안된다는 얘기. 농사짓고 살고 있음


    - 집을 두 채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은 종신형에 처해야 한다.(경남도민일보 글에서) 그러면 집없는 사람이 없을텐데, 버릴 수 있는 것은 버려야.


    - 가난하게 살아야 가난한 아이들이 보이고 세상이 보인다.


    - 전설따라 삼천리 보면 귀신 나타나는 집은 다 기왓집이고 좋은 집이고 큰 부잣집이다. 초가에 귀신이 나타나지 않는다. 돈을 많이 버는 만큼 많은 악행을 하게 된다.


    - 적게 벌고 적게 쓰고 불편하게 사는 것


    - 생수 사먹을 생각을 안해야 수돗물 마음 놓고 먹게 된다. 생수를 사먹는 구조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프랑스 생수 한 병 4천원 기름값보다 더 비쌈. 오염이 심해질수록 가난한 이들이 피해를 당한다. 다같이 잘 사는 길이 어느 길인가?


    - 좋은 글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 서툰 것을 드러내는 것이 글쓰기 기본이다. 그런 글이 감동있는 글이다. 잘못하는 것, 못난 모습 드러내 쓰면 좋겠다.


    - "우리집 밥상" 농사 짓는 사람이 동시를 쓴 것이 처음이다.


    - “아버지 노릇...” 이 책은 아버지 노릇 제대로 못한 뉘우침의 글이다.


    - 대학교수가 쓴 자녀교육이야기는 많지만 일하는 사람으로서 자녀 교육이야기 쓴 것은 처음이다.


    - "58년 개띠" '아들에게‘ 잡지 조각에서 본 승차권 파는 사람들 이야기가 시를 쓰게 된 동기


    -“58년 개띠” ‘편지한장’


    - 슬픔과 기쁨을 나누는 가장 좋은 수단이 시다.


    - “윗몸 일으키기”‘꽃보다 더 아름답게’


    - 시가 주는 힘.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이 좋다. 친구이야기, 서툴더라도 시를 쓰고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어 보라. "아내에게 미안하다"시집에 있는 '기다리는 시간', 풀무고 아이들이 수행평가라면서 전화를 200통을 했다. 하루종일 전화만 받았다. 시인한테 전화를 해서 왜 그 시를 썼냐고 물어보라는 숙제.


    - 교회에서 아이들한테 글을 쓰게 한 적이 있다. 종이 한 장 주고 아이들한테 이 세상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보고 했다.


    - 글쓰기 하고 내 잘못 알았다. 글쓰기가 한풀이가 된다.


    - 글쓰기는 한 평생 삶을 가꾸고 아름답게 살아가게 한다.


    - 인간은 외로워서 죽는 것이다. 글이라도 쓰면 일기라도 쓰면 죽지 않는다. 글쓰기는 돈도 들지 않는다. 글쓰기 가운데 시쓰기는 더 그렇다.


    편지 한 장
                              서정홍

    우리 어머니
    아직도
    그 편지 한 장 버리지 않았다.

    찢어지게 가난한 시집살이
    떨쳐 버리고 싶다고 보내 온
    큰누님의 편지 한 장

    우리 어머니
    눈물로 얼룩진 편지를 보고
    "똥 잘 누는 년이
    무어 고되다고 야단이냐."더니
    밤새 뒤척이셨다.

    우리 어머니
    십 년 지난 지금도
    그 편지 한 장 버리지 않았다.




    아들에게3
                              서정홍
     
    아들아
    동전 주고 버스 타지 말아라
    차표 팔아
    남는 이익금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어떻게 사는지
    생각해 보아라.



    손님들
                          서정홍

    도시 손님들은
    농촌에 오기만 하면
    돼지 삼겹살 구워 먹고
    우리 엄마 애써 기른 암탉까지 잡아먹는다.

    맛있는 고기 있는데
    술이 빠질 수 없다고
    밤 늦도록 잠도 안 자고 술을 마신다.

    바쁜 농사철인데
    눈치도 없이.



    천천히
                                        서정홍

    아버지는
    무슨 음식이든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으라 한다.
    옷을 입을 때도 신을 신을 때도
    천천히 입고 천천히 신으라 한다.

    천천히 먹으면서
    농부들 생각하라 한다.
    천천히 입고 천천히 신으면서
    노동자들 생각하라 한다.

    아버지는
    맨날 천천히 천천히......


    동시집<<윗몸 일으키기>>(현암사)
    시집<<아내에게 미안하다>>(실천문학사)
    <<58년 개띠>>(보리)
    <<아무리 바빠도 아버지 노릇은 해야지요>>(보리)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보리)
    58년 마산 출생. 80년 해군 제대 후 대한중기(현 위아) 선반기능공으로 입사. 83년 효성중공업 입사. 88년 민주노조 추진을 위한 파업 참여. 90년 마창노련 문학상 수상. 92년 전태일 문학상 수상. <일과 시> 동인. 96년부터 농민운동에 뛰어들어 현재 우리농업살리기운동 천주교 마산교구본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음.

    이주영 05-08-13 09:30
     
      아침을 여는 말씀 때문에 일을 바쁜 일 미루고 바쁘게 왔다가신 성정홍 선생 말슴에 눈물을 훔치는 분들도 여럿이셨습니다. 그 감동이 다시 느껴지네요. 저는 끝에 말슴하신 '기러기' 이야기가 마음에 많이 남았습니다. 기러기들이 먼 길을 날아갈 수 있는 까닭은 날개짓을 할 때 일어나는 바람이 다른 기러기들한테 힘을 주기 때문에 오랜 시간 먼 길을 날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말씀이셨지요. 그런 힘을 얻기 위해서는 함께 날아가기 위해서는 함께 날아가기 위해 필요한 질서와 규칙에 따른 책임을 각자 잘 지켜야 하고,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서로가 힘을 나눠주고 나눠받을 수 있어야 하겠지요. 지금 우리 회에 필요한 것이 바로 '기러기'같은 삶이 아닐까해서 더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이영선 05-08-16 22:42
     
      서정홍선생님의 말씀을 들을때마다 '아, 저말은 저 분이 하기 때문에 진짜야' 하는 생각을 갖곤 합니다. 똑같은 말을 다른 사람은 할 수 없지요. 삶이 아니니. 삶과 말이 하나라는 것, 또 감동이 거기서 온다는 걸 느꼈습니다.